대한민국 석유화학 전망 미래(현직자 관점 석유화학전망 인터뷰/석유화학 미래 대응 전략)

하루가 멀다하고 석유화학회사(L사,Y사 등)불황이 뉴스 기사로 도배되고 있다.
현직자로써 석유화학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은 입사이후 줄곳 들어왔지만,
이렇게까지 연속 적자가 나고, 산업 전반적인 분위기가 황폐해진 적은 없었다.

 
우선, 석유화학 회사 현직자로 내가 느끼기에, 석유화학산업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중요도 순서대로 나열해보았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수출 부진이다.
대부분의 석유화학회사는 내수경제보다 수출로 돈을 버는 구조였다.
특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대부분 수출하였지만, 
중국이 자국 내 석유화학회사를 설립하고 자급제로 돌리면서 수출 길이 끊켜버렸다.
(우선적으로 과거 약 2~3년간 석유화학회사의 어려움은 여기 중국수출부진에서 대부분 나왔다)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중국(보라색)의 에틸렌 생산 속도는 가히 넘사벽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 저렇게 한꺼번에 생산속도를 늘려가면 공장을 짓고 이익을 달성하는 기업입장에서도
안좋을테지만, 역시나 중국은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국가 계획 경제 아래 주도하여 빠르게 석유화학회사
Capacity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유사(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SK이노베이션)에서도 정유에서 석유화학산업으로
넘어오는 중이지만, 중국,중동에 비하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중동(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정유 -석유화학 통합 생산시설(COTC)를 계획하며 
전 세계적으로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울산 S-OIL 샤힌프로젝트도 COTC 프로젝트 일환이다.
이는 중국발 에틸렌 공급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은 원가 경쟁력면에서 게임이 안된다는게 현실이다.
(중동 자국 내 에틸렌 생산은 취소되었지만, 해외 투자 COTC는 진행 중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많은 에틸렌 공급과 더불어 중국의 석유화학공장 증설, 중동의 정유-석화 통합(COTC)
까지 글로벌 공급 과잉은 피할 수 없는 문제로 치킨게임이 진작에 시작되었다.
 
원가 경쟁력이나, 신설/증설 투자로 따로 갈 수 없는 어나더레벨 수준으로 향해 글로벌 석유화학은 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석유화학 회사가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오랜 기간 동안 기초 유분 생산과 같은 중간재 위주의 산업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에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회사 별 기초유분 생산 순위를 보면 LG화학, 롯데케미칼,여천NCC, 한화토탈 등이 있다.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었지만, 특히나 롯데,여천 등이 타격이 심하다.
이는 LG화학에 비해 고부가가치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늦은감이 있지 않나 싶다.

 

미래를 위한 대응 전략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1.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단순 기초 유분(에틸렌,프로필렌) 생산에서 벗어나 특수 화학 제품과 바이오 기반 화학 소재로 전환하여 경쟁력을 확 보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석유화학 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나아갈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기초유분은 중동 정유사, 중국 등 너나할거없이 건드리는.. 그야말로 박터지는 치킨게임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스페셜 제품으로 눈을 돌려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여 치킨게임을 피해야 한다.
 
마치..자영업에서 치킨장사가 너무 많아 경쟁력이 없을 때, 고급 레스토랑 오픈으로 비싸긴 하지만, 다른 수요자를 타켓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마찬가지이다.

2. 친환경 기술 도입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공정 기술 및 재활용 가능 소재 개발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이는 사실 상 석유화학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보다는 글로벌 환경 규제 흐름에 따라 갈 수 밖
에 없는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친환경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배출 규제로 인하여 여러가지 세금이 증가하여 영업이익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 신흥 시장 개척
기존의 미국, 중국 중심의 수출 시장 외에도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기초유분의 수요량은 한 나라의 경제성장 그래프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이 발전함에 따라 필요 석유화학제품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새로운 개척 시장이 열려서 공급을 받쳐줄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대한민국 석유화학 미래 (한줄평)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내수 경제 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친환경 기술과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